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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맨해튼 유례없는 마천루 건설붐…"초호화 주거용 대세"

입력 : 2019.06.06 02:28|수정 : 2019.06.06 02:28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 경쟁'이 유례없는 열풍을 보이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초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선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최근의 '건축붐'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크게 차별화됩니다.

우선 초고층 빌딩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시카고의 초고층 건설 분석기관을 인용해 "뉴욕에서만 높이 1천피트(304m) 이상의 초고층 빌딩 16개가 건설 예정이거나 착공됐다"고 전했습니다.

뉴욕 내 1천피트 이상 빌딩이 2007년 이후로 7개 들어선 것을 감안하면, 갑절을 웃도는 빠른 속도입니다.

높이 500피트(152m)로 범위를 넓히면, 올해에만 16개 빌딩이 완공됩니다.

맨해튼 서부 허드슨강 강변의 재개발지역인 허드슨 야드와 일명 '억만장자의 거리'로 불리는 57번가에 늘어선 초호화·초고층 빌딩들이 새로운 트레이드마크로 떠올랐습니다.

'마천루의 대명사'로 꼽혔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1,250피트) 또는 크라이슬러 빌딩(1,047피트)만으로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설명하기 어려워진 셈입니다.

고층빌딩의 용도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기업 사무공간이나 임원진 사무실이 초고층 공간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부유층의 초호화 주거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0년 이후로, 뉴욕 초고층 공간의 64%는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57번가에 건립 중인 '센트럴파크 타워'(1,550피트)가 대표적입니다.

센트럴파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 빌딩의 자산가치는 40억 달러(4조7천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옛 세계무역센터 부지에 들어선 원월드트레이드타워가 약 400피트의 첨탑까지 포함해 1,776피트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뉴욕의 최고층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는 셈입니다.

초고층 건설이 가능한 법적 요인으로는 이른바 공중권(air right)이 꼽힙니다.

주변 저층 건물의 공중권을 사들여 값비싼 좁은 땅에 높은 건물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의 고층빌딩 건설 역사에서 2019년은 가장 바쁜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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