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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아들이 만 원 줄테니 꼭 이기라더라"

입력 : 2019.06.05 04:35|수정 : 2019.06.05 04:35


숙적 일본과의 대결에 대해 그동안 말을 아꼈던 정정용 감독이 "아들이 한 골 넣으면 만 원을 줄 테니 꼭 이기라 하더라"면서 큰 짐을 덜어낸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39분 오세훈(아산)의 헤딩 결승골로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인 것은 다 알고 있었기에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 말을 아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줘 자랑스럽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우리 국민, 축구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8강전 준비를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관건인데 잘 준비해서 후회 없는 도전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는 9일 오전 3시 30분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세네갈과 8강전을 치른다.

정 감독은 일본전 승리 요인에 대해 "일본 측면 윙백과 윙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부분을 전반전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만 있다면 후반전에 그쪽으로 역이용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리백으로 나섰다가 후반전에는 미리 준비한 포백으로 전환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뛰어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월드컵 출전 팀들은 모두 강한 팀들이라 후반전에 충분히 점유율을 높이고 집중력을 높이면 승산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앞두고 일본에 대해 "16강 상대팀 중 하나"라고만 했던 정 감독은 '정말 압박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다 아시잖느냐"며 웃었다.

정 감독은 "누가 이야기한다고가 아니라 눈빛만 봐도 아는 것이다.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했다"면서 "우리가 해야할 것만 준비했다. 우리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초등학생인 우리 아들이 일본전을 앞두고 그랬다. '아빠, 한 골 넣으면 만원, 두 골 넣으면 2만원 줄테니 꼭 이기라'고. 애한테 용돈 받게 생겼다"며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은 전날 16강전을 치른 세네갈보다 하루 덜 쉬고 8강전에 나서야 한다.

또,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비엘스코-비아와까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

정 감독은 세네갈전 준비에 대해 "전략, 전술보다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뛸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신감은 좋지만 경기장에서 뛰어다닐 힘이 필요하다"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했다.

그는 "오늘 보니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 선수도 있더라. 그 친구들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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