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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 "피아트-르노 합병, 일자리·설비 유지해야 지지"

입력 : 2019.05.28 23:53|수정 : 2019.05.28 23:53


프랑스 정부가 자국 르노자동차와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합병 지지 조건으로 일자리 보전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었습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RTL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 추진은 과잉설비와 수요 감소로 수년간 고전하고 있는 르노와 유럽 자동차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FCA는 전날 르노에 합병을 제안했으며, 합병된 기업에 대해 FCA가 50%, 르노가 50%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르노 역시 프랑스 파리 인근의 본사에서 이사회를 연 뒤 성명을 내고 FCA의 제안을 관심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르메르 장관은 정부의 르노 지분 15%를 합병법인의 지분 7.5%로 바꾸기 위해서는 4가지 조건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프랑스 내 설비와 일자리 유지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프랑스가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합병법인의 이사회 내에서 충분히 대변돼야 하며, 합병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틀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합병 추진에 밝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르노와 FCA가 일자리와 설비 유지는 약속하면서도, 사무직과 엔지니어 해고, 공장설비 축소 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세계 3위 규모의 새로운 자동차 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지난해 FCA와 르노는 합쳐서 자동차 870만대를 생산했습니다.

이는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일본 도요타가 각각 1천83만대, 1천59만대 판매한 것보다는 적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보다는 많습니다.

여기에 르노의 현재 제휴 업체인 닛산과 미쓰비시의 생산량까지 더해지면 FCA와 르노의 합병 회사의 연간 생산량은 1천500만대를 넘어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작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로이터 통신은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이 이번 합병을 꺼릴 수도 있는 닛산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날 일본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르노는 닛산 주식 43%를, 닛산은 의결권 없는 르노 주식 15%를 갖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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