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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서 납치된 60대 한국인 315일 만에 무사 석방

정유미 기자

입력 : 2019.05.17 09:02|수정 : 2019.05.17 10:04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이 피랍 315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62살 주 모 씨가 한국시간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정 실장은 "우리 정부가 '범정부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과 공조해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열린 한·아랍에미리트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씨 석방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씨는 현재 현지 공관 보호 아래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내일(18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주 씨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귀국 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정 실장은 전했습니다.

정 실장은 "주 씨를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고 납치경위·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실장은 "우리 국민 무사 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국에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정부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가 석방 사실을 브리핑 한 데 대해 정 실장은 "납치됐을 순간부터 문 대통령이 가장 관심을 갖고 계속 조기석방을 추진해온 사항"이라며 "지난 2월 모하메드 왕세제를 만나서도 문 대통령이 특별히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함께 납치된 필리핀 3명도 어제 함께 석방됐다"며 "석방 과정에서의 협상 내용을 다 설명할 순 없지만 UAE 정부에 따르면 현금 지불은 하지 않고 UAE가 가진 그 지역의 영향력과 부족간 협력 관계 등을 동원해 협상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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