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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서 '폭탄 허위신고' 잇따라…당국, 테러대응 혼선 우려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05.12 19:01|수정 : 2019.05.12 19:01


벨기에에서 최근 들어 공공장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폭발물 허위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오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대표적인 쇼핑센터인 월루웨 쇼핑몰과 독스 브뤼셀 등 2곳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 전화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뒤 2곳 쇼핑센터에는 경찰과 소방대원, 폭발물처리반 등 비상대응팀이 출동해 쇼핑객을 대피시키고 쇼핑센터를 폐쇄한 뒤 폭발물 수색에 나섰습니다.

브뤼셀 시내의 또 다른 쇼핑센터인 웨스트랜드에는 폭발물 신고는 없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문을 닫고 보안 점검을 했습니다.

다행히 3곳 모두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들 쇼핑센터는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느라 그 이튿날 오전까지 문을 열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엔 브뤼셀에서 북동쪽으로 40~50km 떨어진 네덜란드어권 지역인 디에스트와 아르스훗, 베스테를로 등 3개 도시에서 폭발물 경보가 발령돼 2만여 명의 학생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7일 밤 베스테를로의 치안센터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디에스트와 아르스훗, 베스테를로에 있는 한 학교에서 8일 폭탄이 폭발할 것이라는 제보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대테러 당국은 거짓 신고가 계속될 경우 늑대와 양치기 우화처럼 테러대응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앞서 벨기에에서는 지난 2016년 3월 22일 브뤼셀 국제공항과 시내 말벡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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