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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돼지고기 가격 급등

김도균 기자

입력 : 2019.05.12 17:41|수정 : 2019.05.12 17:41


중국 전역을 휩쓰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홍콩에서도 발병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광둥 성에서 홍콩으로 수입한 돼지 중 한 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홍콩 내 주요 도축장의 운영을 중단시켰으며, 홍콩 최대 도축장인 상쉐이 도축장에 돼지 6천여 마리를 도살 처분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내 도축업자들은 "홍콩으로 이미 반입된 돼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지 않았다"며 정부의 도살 처분을 거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입니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돼지의 고기, 분비물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며, 음수통·사료통 등을 통해 간접 전파되기도 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 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도 못 돼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퍼졌습니다.

홍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 사육한 돼지의 홍콩 반입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를 공급받지 못한 홍콩 내 정육점의 휴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육점은 지난주보다 최대 40%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을 내걸었습니다.

홍콩 주부 네리사 옌은 "돼지고기 가격이 최소 20% 뛰어올랐지만, 최근 출산한 딸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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