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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근본 문제 밀어놓고 '인도주의' 생색…겨레에 우롱"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9.05.12 09:03|수정 : 2019.05.12 09:03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식량지원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북한 선전매체가 '근본적인 문제' 대신 인도주의를 거론하는 것은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라고 비난했습니다.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주변 환경에 얽매여 선언 이행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그 무슨 '계획'이니 '인도주의'니 하며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 것은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메아리는 "겨레의 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몇 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놓고 마치 남북관계의 큰 전진이나 이룩될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 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며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같은 것으로 역사적인 남북선언 이행을 때우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외세추종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가 정부가 추진 중인 대북 식량지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도주의'라는 말을 사용한 만큼 남측에서 식량지원이 거론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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