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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르르담 인근 토양서 기준치 67배 납 검출

입력 : 2019.05.10 02:22|수정 : 2019.05.10 02:22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로 녹아내린 납 성분이 성당 주변 토양에서 기준치의 최대 67배가량 검출됐습니다.

수도권 일드프랑스 보건소는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인근 출입금지 구역의 토양에서 샘플 검사를 한 결과, 1㎏당 납 검출량이 10~20g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검출량 20g/㎏은 프랑스 보건부 기준치인 0.3g/㎏의 67배에 이릅니다.

그러나 현재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의 대기에서는 법정 한도인 0.25㎍/㎥를 넘지 않는 수준의 정상적인 수준의 납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또한 대성당 주변 출입금지구역 외의 센 강변이나 성당이 위치한 시테섬 다른 곳의 토양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수준의 납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보건당국은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집 안 청소 시 먼지를 일으킬 수 있는 진공청소기나 빗자루의 사용을 자제하고 대신 집 구석구석을 물걸레로 닦으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납 성분의 인체 침투 방지를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손톱도 짧게 유지하라고 권했습니다.

대표적인 중금속인 납은 주로 미세분진에 흡착돼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물·음식을 통해 신체에 유입되며, 오랜 기간에 걸쳐 납에 노출되면 발병하는 납중독은 빈혈, 생식기능 장애, 사지 마비, 실명, 정신 장애, 기억 손상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킵니다.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Robin des Bois)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발생 나흘 뒤인 지난달 1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성당의 화재로 최소 300t의 납이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로 붕괴한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골조에 쓰인 납도 대거 녹아내린 것입니다.

이 단체는 당시 성명에서 "납이 비·바람을 타고 지하로 스며들거나 먼지 형태로 이동해 장기간에 걸쳐 호흡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파리 경찰청도 지난달 28일 발표에서 노트르담성당 화재 직후 인근 대기와 먼지를 분석한 결과 창문을 열어놓아 연기의 분진에 노출된 곳에서 납 성분이 집중적으로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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