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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 대북대표 한국 입국…하노이 회담 결렬 후 첫 방한

임상범 기자

입력 : 2019.05.08 19:19|수정 : 2019.05.08 19:38


▲ 입국하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오른쪽)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늘(8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오늘 오후 6시 45분쯤 도착한 비건 대표는 '워싱턴에서 어떤 메시지를 가져왔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공항을 떠났습니다.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등이 비건 대표와 동행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9∼10일 한국에 머물며 청와대를 예방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이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이후 한반도 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대표는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가능성이 커 보이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비핵화·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정부가 2017년 9월 의결했으나 미국의 반발로 아직 집행하지 못한 8백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 될지 관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정부에 9번째 방북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 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으로, 비건 대표의 방한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비건 대표는 7∼8일 일본을 방문, 자민당 본부에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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