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FDA "자외선차단제 혈관 흡수율, 가이드라인 크게 상회"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05.07 11:45|수정 : 2019.05.07 13:49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주요 화학 성분이 혈관에 과다하게 침투한다는 사실이 미국 식품의약청(FDA) 소속 연구진들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FDA 산하 의약품평가연구센터 연구원들이 혈관 내에 흡수된 이들 성분이 농도가 현행 가이드라인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는 실험 결과를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를 통해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23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스프레이와 로션, 크림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를 4일간 하루 3차례에 걸쳐 전신의 75%에 바르도록 하고 7일간 혈액 테스트를 통해 주요 성분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분석 대상은 아보벤존과 옥시벤존, 옥토크릴렌, 에캄슐레 등 4종의 화학 성분이었고 혈관 내의 농도는 FDA가 제시한 밀리리터당 0.5 나노그램(ng/mL)을 크게 상회 했습니다.

아보벤존과 옥시벤존, 옥토크릴렌 등 3개 성분의 경우, 피부에 바른 지 하루 만에 실험 참가자 전원에게서 혈관 내 농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옥시벤존은 여타 성분보다 50∼100배나 높은 농도를 가리킬 정도로 흡수율이 현저하게 높았습니다.

미국에서는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차단할 용도로 많은 제품들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주목받지 못했고 규제도 미약한 편입니다.

비영리 보건환경단체인 환경 워킹 그룹의 데이비드 앤드루스 선임 연구원은 제조업체들이 지금까지 안전 테스트 요구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FDA가 비로소 이 문제를 따지기 시작한 셈이라고 말하고 더욱 철저한 테스트를 촉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 결과가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이번 실험은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업계와 의사, 전문단체, 규제 당국이 제품의 리스크를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요한 의문들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