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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한국당 압박 속 "대화하자"

신승이 기자

입력 : 2019.05.01 18:40|수정 : 2019.05.01 18:40


▲ 산불피해 종합복구 당정청협의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국회 복귀'를 압박했습니다.

민생·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6조 7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과 각종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협조 없이 국회 정상화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에게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한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50만 명에 달하고 있다"며 "그 민심은 장외투쟁이나 발목잡기를 그만두고 제1야당의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국민들이 화나 있는 것은 국회에서의 난장판 때문"이라며 "한국당은 이를 보고도 달라지지 않고 광화문으로 나간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한국당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오늘(1일) 오전 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열린 자세로 한국당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협의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그 일환입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으로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아니고 논의하자는 것인데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면서도 "일단 정리가 됐으니 협상 국면으로 가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얻은 것도 많이 있지 않느냐"며 "'야성'을 회복하고 당내 단결을 강화하고 지지도도 35%까지 올라갔는데 이 정도에서 여야가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수용할 것"이라며 "모멘텀을 놓치면 서로 힘들고 무엇보다도 국민이 피해를 보는 만큼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한국당으로부터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의원들은 격앙된 목소리를 이어갔습니다.

김한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해찬 대표 말대로 도둑놈들이 몽둥이를 들고 대드는 형국"이라며 "국회법을 어기고 난장판으로 만들고도 반성하지 않는 한국당. 맞고소로 물타기 해서 빠져나가겠다는 약삭빠른 생각이 이제는 안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동민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에 고발당한 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전라도 사투리에 '얼척없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로 얼척이 없다"며 "이제 어느 당에서 곡소리 나는지 차분하게 지켜보자"라고 말했습니다.

표창원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민주당이 한 것은 말밖에 없다며 증거가 있다거나 목격이 있는 게 아니고 무작위로 추출된 명단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이런 당내 여론을 감안한 듯 "국회 정상화와 연계시켜서 고발 취하 등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늘이라도 검찰에 나가는 모범을 보일 것이고 민주당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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