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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전투기, 中 전투기 접촉과정서 실수로 방어용 발사체 발사"

입력 : 2019.05.01 15:30|수정 : 2019.05.01 15:30


▲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타이완 전투기 조종사가 최근 중국 전투기 접촉 과정에서 실수로 방어용 발사체를 발사한 일이 일어났다고 타이완 중국시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최근 타이완 상공으로 접근한 중국군 전투기에 맞서 타이완 전투기가 대응 출격한 상황에서 타이완 전투기가 '적외선 유인 발사체'(infrared decoy projectile)을 발사한 일이 벌어졌다.

한 소식통은 "이를 사용한 것은 방어적인 행동이어서 교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적외선 유인 발사체는 열추적 미사일을 회피할 목적으로 전투기가 발사하는 일종의 섬광으로 '플레어'로도 불린다.

이 사건이 발생한 정확한 시점과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타이완 조종사가 실수로 발사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하지만 비록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건은 갈수록 고조되는 중국과 타이완의 군사적 긴장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타이완 인근에 있는 미군 정찰기를 모니터하던 중 타이완 전투기가 같은 실수를 저지른 일도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군은 타이완 인근에서 비행훈련을 강화하고 타이완 상륙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을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중국의 젠(J)-11 전투기 2대가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상공을 침범해 타이완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 대치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타이완 전투기가 이를 사용한 진정한 목적은 알 수 없지만, (타이완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연하거나 실수에 의한 무력 사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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