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Pick] "살 빼려고 주문한 건데"…매일 '녹차' 마시다 급성간염 걸린 10대 소녀

김도균 기자

입력 : 2019.04.30 08:42|수정 : 2019.04.30 15:41


다이어트 하려다 오히려 병을 얻게 된 한 소녀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8일, 미국 폭스 뉴스 등 외신들은 예상치 못한 이유로 급성 간염에 걸린 16살 소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소녀는 얼마 전 병원을 찾았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병원 측은 검사 도중 소녀의 간이 손상된 걸 발견했는데요, 알고 보니 급성 간염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소녀는 바이러스 및 자가 면역, 신진대사 문제 등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는 질병을 대부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약도 일절 먹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픽사베이이후 병원 측은 보다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그들은 소녀가 세 달간 매일 인터넷에서 산 녹차를 마셔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해당 녹차의 성분표는 전부 중국어로 쓰여있었는데요, 그 때문에 섭취 전 차에 들어있던 원재료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게 화근이 된 겁니다.

이에 미국 국립 보건연구소(NIH)는 "녹차 성분을 농축해 만든 보충제는, 한 회분만 복용해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료를 몇 잔 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그러나 농축된 허브로 만들어진 보충제는 간 손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현지 매체는, "녹차가 급성 간염의 원인이 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약초로 만들어진 보충제와 민간요법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도 소녀는 녹차 섭취를 중단한 후,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픽사베이)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