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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제재 압박 속 식량 증산 사활…"쌀이 금보다 귀해"

동세호 기자

입력 : 2019.04.29 11:46|수정 : 2019.04.29 11:51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해온 북한이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쌀이 금보다 귀하다"며 농민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핵 협상 장기화 국면 속에서 당장의 제재 상황을 버텨내려면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쌀로서 당을 받들자'는 제목의 정론에서 "적대세력들의 제재 압살 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부숴버리는 승리의 포성은 농업 전선에서부터"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날 농업전선은 원수들의 발악적 책동으로부터 조국과 인민을 지켜나가는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이자 "자력갱생 대진군의 진격로를 열어제끼는 승리의 돌파구"라며 "모든 힘을 농사에 총집중, 총동원하는 것은 우리 당의 숭고한 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가 제일주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기 위해서도, 사회주의 우리 집을 더욱 억세게 떠받들기 위해서도 결정적으로 쌀이 많아야 한다"며 "쌀이 금보다 귀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대립 국면에서 체제가 유지되느냐 마느냐가 올해 식량증산에 달렸다는 주장입니다.

신문은 "오늘 우리에게는 부족한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제제에 따른 어려움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강렬하고 전투적 표현으로 식량증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계속된 제재압박 속에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최근 작성한 내부문건에서 곡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절대적 식량난" (absolute shortage)을 예견하면서 이달 중으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NK뉴스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과 식량농업기구 (FA0)는 지난 3월부터 북한 식량안보 실태에 대한 긴급 평가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과 보고서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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