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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탐사선, 소행성에 인공웅덩이 만들었다

권태훈 기자

입력 : 2019.04.25 18:19|수정 : 2019.04.25 18:19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5일 탐사기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에 만든 인공 웅덩이(크레이터, Crater)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쓰다 유이치 JAXA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날 브리핑에서 "충돌실험을 진행했던 류구 표면에서 지형이 명확하게 변해 있음을 사진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류구 표면에 인공웅덩이를 만드는 실험이 성공한 것으로 최종 판명됐습니다.

JAXA는 소행성 표면에 인공웅덩이를 만든 것은 사상 최초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탐사선 '하야부사2'는 소행성 내부의 물질을 채취하기 위해 지난 5일 인공웅덩이 조성 실험에 나섰습니다.

류구 상공 20㎞에 머물러 있던 하야부사2는 고도 500m까지 하강한 뒤 구리로 만든 금속탄환을 쏘아 내릴 충돌장치(임팩터)와 촬영용 카메라를 분리했습니다.

충돌장치는 곧바로 고도 200m 부근에서 내부 폭약을 터뜨려 소프트볼 크기인 2㎏ 정도의 금속탄환을 초속 2㎞로 류구 적도 부근 표면에 충돌시켰습니다.

JAXA는 당시 하야부사2에서 분리돼 촬영한 소형 카메라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실험이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크레이터가 조성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주일가량 류구 상공 20㎞로 돌아가 머물러 있던 하야부사2가 이날 고도 1천700m 부근까지 내려가 충돌 지점을 촬영한 결과, 실험 전에 없던 움푹 파인 부분이 확인됐습니다.

하야부사2는 내달 하순쯤 다시 착지를 시도해 크레이터 주변의 시료 채취에 나설 예정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05년 혜성에 관측기기를 충돌시키는 실험을 한 적이 있지만, 인공 크레이터를 만들어 시료 채취까지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소행성 땅속의 물질은 강력한 방사선인 우주선이나 태양풍 등을 피해 생성 초기의 성질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JAXA는 소행성 내부 물질을 연구하면 태양계 탄생 과정과 생명의 기원을 알아내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약 46억년 전 탄생한 류구 같은 소행성은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3억㎞ 이상 떨어진 류구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 중인 하야부사2는 2014년 12월 가고시마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습니다.

이후 약 3년 6개월에 걸쳐 태양 궤도를 돌면서 작년 6월 류구 상공에 접근했고, 하야부사2는 내년 말쯤 채취한 시료를 갖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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