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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테러'에 재벌가 형제 가담…아내도 자녀와 자폭"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04.25 13:47|수정 : 2019.04.25 13:47


3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에 현지 향신료 재벌가의 두 아들이 가담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폭탄 테러범 9명 중 2명이 스리랑카 향신료 재벌 가문의 임사트 아메드 이브라힘과 일함 아메드 이브라힘 형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30대인 이들은 지난 21일 교회와 호텔 등 8곳에 대한 자살 폭탄 공격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유수프 이브라힘은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향신료 수출 업체로 알려진 이샤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테러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는 한 구리 공장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공장 근로자 9명은 테러에 폭탄 재료를 공급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테러 발생 당일 경찰이 콜롬보 인근 이브라힘 가문의 저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이 자폭해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은 일도 발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그 여성은 이브라힘 형제 중 한 명의 아내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이 가문의 수장인 모하메드도 테러 발생 후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브라힘 가문은 콜롬보 무슬림 사회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 가운데 한 곳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가문은 스리랑카의 유력 정치인·기업인과도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외에도 이번 테러에는 부유층 자제들이 상당수 가담했습니다.

루완 위제와르데네 스리랑카 국방부 부장관은 테러범 중 일부는 영국과 호주 등에서 공부한 유학파라며, 테러범 상당수가 고등교육을 받은 부유층 출신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들은 이슬람교가 스리랑카에서 유일한 종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리랑카 경찰은 자살 폭탄 테러범이 9명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여성 1명 포함해 8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359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39명은 외국인이고 어린이는 45명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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