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유엔 "아프간서 탈레반보다 정부군·미군에 민간인 더 희생"

유영수 기자

입력 : 2019.04.25 08:42|수정 : 2019.04.25 08:42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격에 의한 것보다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에 의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UNAMA 유엔 아프간지원단은 현지 시간 24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아프간에서 58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52.4%인 305명은 아프간 정부군과 친정부군, 미군에 의해 숨졌고 39%인 227명은 탈레반에 의해 희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레반보다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가 더 많은 것은 UNAMA이 지난 2009년부터 아프간에서 민간인 희생자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겨울철 혹한과 최근 협상 분위기에 탈레반의 자살 폭탄 공격은 다소 줄어든 반면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습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 데이브 버틀러 대령은 "미군은 모든 작전에서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비전투원(민간인)들의 고통을 끝내는 최선의 길은 모든 진영이 합의를 통해 싸움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올해 1분기 민간인 사상자는 사망 581명, 부상 1천192명 등 총 1천77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줄었습니다.

2013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유엔 아프간지원단의 타다미치 야마모토 단장은 "여전히 충격적인 숫자의 민간인들이 죽거나 불구가 되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민간인 보호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