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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앵커>
세월호는 지금 이곳 목포 신항에 거치돼 있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쪽이 선체의 좌측, 그러니까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뻘 속에 파묻혔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심하게 녹슬어 있습니다. 앞으로 선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윤곽이 나왔지만, 현재 임시로 이곳에 있는 선체를 어디에 둘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속 3년, 뭍에서 2년. 아픔을 간직한 세월호에는 시뻘건 녹이 쌓이고 있습니다.
찢어진 배 외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덧댄 사이로는 녹물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배 안, 가득 찼던 진흙과 잔해는 정리됐지만, 채 씻겨지지 않은 소금기에 엉성해진 곳이 늘고 있습니다.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체를 잘 보존해야 할 텐데 중요한 결정들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구보존을 위한 거치 장소는 선체조사위원회가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지난해 8월 활동을 마감했습니다.
선조위는 당시 목포 신항만 배후부지와 경기 안산의 대부도를 유력하게 검토했습니다.
목포는 지금 있는 곳과 가깝고 부지 확보가 용이한 반면, 안산 대부도는 상징성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어 참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침몰 원인을 먼저 밝힌 다음 선체 활용 방법을 정하자'는 4·16 가족협의회의 입장에 정부가 공감하면서 거치 장소 논의는 내년 하반기쯤 다시 시작될 전망입니다.
그때까지는 세월호의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보존조치를 하는 게 숙제입니다.
[김영모/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부위원장 : 가뜩이나 저희가 구조 검토를 했더니 굉장히 취약해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의 공간이 제한되어 있는데….]
정부는 오는 8월까지 선체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필요하면 보강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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