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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기사'에 차마 담지 못한 말…강경윤 기자의 고백

입력 : 2019.04.16 09:33|수정 : 2019.04.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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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을 보도했죠. SBS funE에서 연예 기자로 활동 중인 강경윤 기자에게서 차마 보도하지 못했던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저희가 선생님 업적을 모아봤어요.

[강경윤/SBS funE 연예 기자 : 일단 제 기자 인생에서 제일 큰 단독은 아마도 첫 번째였던 것 같고요. 빅뱅 승리 씨가 해외투자자 상대로 성 접대 의혹 제기한 것과 그리고 남성 가수들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다는 것, 제가 가장 힘들었던 취재는 세 번째 강용석 씨와 파워블로거 A 씨 민형사상 소송을 굉장히 많이 당했거든요.

조금 안타까운 부분은 버닝썬 사태 터지자마자 정말 열심히 취재했다고 자부하거든요. 멤버들을 다 개개인별로 취재를 해서 경찰 유착 부분에 대한, 음주운전에 대한 어떤 무마 부분 이런 거에 대해서도 다 취재를 끝내놓고 그리고서 이걸 보도했던 거였는데 단톡방 사건이 워낙 파급력이 큰 사건이다 보니까 '네 단톡방 보도 때문에 연예인 이슈로 중요한 문제들이 묻혔다' 이렇게 평가할 때는 사실 되게 안타깝기도 하고 죄송한 부분도 있고 그랬죠.]

Q. 댓글 보니까 선생님 신변 걱정하는 이야기 엄청 많아요.

[강경윤/SBS funE 연예 기자 : 사실 신변에 대한 걱정은 크게 안 해요. 크게 안 하는데 이 취재를 하다가 어렵게 임신이 됐거든요. 그것도 예상치 못하게 됐었어요. 근데 또 이런 사건이 좀 있으니까 쉴 수가 없었거든요. 오히려 잠을 쪼개면서 해야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어려운 건 있었죠.

제가 정말 기사에는 못 썼지만 되게 슬펐던 거는 단톡방 멤버들이 한 여성을 지목하면서 '그 여성이 성적으로 문란하다.' 이렇게 비난하고 성희롱을 하면서 '위안부급이다.' 이런 표현을 쓰거든요.

저는 거기서 너무 충격을 받고 막 3일 동안 잠을 못 잤어요. 너무 분노가 치밀어서 정말 사람들이 역사관도 제대로 잡혀야 되고 이런 왜곡된 성 의식이나 우리의 부패한 공권력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쓴 기사 중에서 대부분은 연예인에 피해를 입은 일반인들이에요. 근데 최근에 피해자들이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고 힘을 많이 줬어요. 그래서 그게 이 일을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억울한 사람들이 없어질 때까지 얘기를 들어줘야겠다. 그런 생각했던 것 같아요.]

▶ 버닝썬 단톡방 기사에 차마 못 담은 말…강경윤 기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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