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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2기' 결속 분위기 고조…평양서 대규모 군중 경축행사

김도균 기자

입력 : 2019.04.14 11:51|수정 : 2019.04.14 11:51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과 권력집단 재편이 이뤄진 최고인민회의 직후 평양에서 대규모 경축행사를 열고 '김정은 2기 출범'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당 전원회의, 이틀간의 최고인민회의 등 나흘 연속 이어진 '대형 정치이벤트'의 열기를, 대북제재에 맞서 사회 전반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동력으로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추대를 경축하는 '중앙군중대회'가 어제(13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일제히 소개했습니다.

중앙군중대회에는 김정은 2기의 '2인자'로 자리매김한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을 필두로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리만건·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총출동했습니다.

이 밖에 태종수·안정수·박태성·최휘·박태덕·태형철·최부일·정경택·로두철·김덕훈·리룡남·조연준·김능오·조춘룡 등 간부들과 내각, 성, 중앙기관 인사 등이 주석단에 자리 잡았다고 조선중앙방송은 전했습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일성광장에 대규모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인공기가 그려진 애드벌룬이 띄워졌습니다.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경축보고'에서 "새로운 만리마 속도를 창조하기 위한 대진군에 총궐기하여 경제 전반을 정비 보강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당면한 경제건설 목표들을 반드시 점령"하고, "나라의 방위력을 세계 선진수준으로 계속 향상시키자"고 독려했습니다.

조선중앙TV도 오늘 오전부터 중앙군중대회 실황을 녹화 방영했습니다.

다만 대외 부문 인사들인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참석은 군중대회 녹화 영상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 및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대한 경제관료들의 반응을 연이어 전하며 제재에 대한 대응 의지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은 노동신문 기고에서 "적대세력들은 제재 따위로 우리 인민을 절대로 굴복시킬 수 없으며 산악같이 떨쳐나선 우리의 자력갱생 대진군을 멈춰세울 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두철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은 전날 "제재 책동은 인민경제 전반에 엄중한 시련과 난관을 끊임없이 조성하고 있다"면서 경제분야 간부들이 '보신주의와 패배주의, 수입병과 의존심'을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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