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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 보는 박항서 "내 지도 철학은 '위닝 멘털리티'"

하성룡 기자

입력 : 2019.04.12 15:10|수정 : 2019.04.12 16:40


베트남 축구 대표팀과 함께 '박항서 매직'을 일군 박항서 감독은 자신의 지도 철학을 '위닝 멘털리티'라고 표현했습니다.

박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AFC 웹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의 여정을 돌아보며 자신의 축구 철학과 앞으로의 목표 등을 전했습니다.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 4강과 스즈키컵 우승 등을 이룬 지난 1년여의 기간을 기적의 한 해였다고 돌아보며 "팀 구성원 모두가 제자리에서 잘 해줬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도전이 있기 때문에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대를 뛰어넘은 성과를 낸 비결을 묻자 박 감독은 감독의 능력보다는 베트남의 잠재력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결속과 자부심, 영리함, 투지 등 베트남 팀의 강점이 성공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며 "모두가 개인이 아닌 팀으로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나는 팀 내에 자신감과 신뢰를 심어주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표팀에서 거둔 눈부신 성과들 덕분에 박 감독은 지난해 베트남 국영 TV가 뽑은 '올해 최고의 인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박 감독은 "외국인으로 이런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지난해 내가 해낸 것을 알아준다는 게 정말 굉장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축구 감독으로서의 지도 철학을 묻는 말에는 '위닝 멘탈리티'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승리하는 마음가짐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승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 등을 가리킵니다.

박 감독은 "팀이 가능한 한 많이 승리하도록 지휘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결과 없이는 축구협회나 팬 등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물론 좋은 결과를 내려면 노력이 기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10년 만에 스즈키컵을 제패하며 아세안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관문인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도 무실점 3연승으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박 감독이 바라보는 더 높은 곳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예선과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입니다.

그는 "스즈키컵과 아시안컵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월드컵 예선을 준비할 것이다. 60년간 우승하지 못한 동남아시안게임의 경우 이틀마다 경기하는 고된 일정 속에서 기복 없는 활약을 보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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