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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정권 고위 관료 망언 릴레이…사임 도미노에 '위기' 고조

유영수 기자

입력 : 2019.04.11 13:07|수정 : 2019.04.11 13:39


▲ 일본 올림픽 담당상 사쿠라다 요시타카 사퇴

아베 신조 정권에서 다시 고위 관료들의 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사쿠라다 요시타카 올림픽 담당상이 이른바 '부흥보다 정치' 발언으로 어제(10일) 경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같은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 의원의 후원모임에서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다카하시 의원"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복구를 의미하는 '부흥'보다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동일본대지진 부흥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는데, 올림픽 담당장관이 이런 말을 하자 비판이 쏟아진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어제 저녁 사표를 받은 직후 수리하며 후임으로 스즈키 준이치 중의원 의원을 임명하며 신속히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사쿠라다 담당상이 지난해 10월 입각한 뒤 반년 사이 무수한 망언을 쏟아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질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는 2016년 군 위안부에 대해 "직업적 매춘부였다"고 발언해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는 또 지난 2월에는 수영 유망주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던 선수라서 실망이다"고 말했다가 선수가 아닌 성적만 걱정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사쿠라다 담당상의 경질은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 대해 손타쿠, 즉 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했다고 자랑했다가 쓰카다 이치로 국토교통 부대신이 경질된 뒤 불과 엿새 만에 나온 것입니다.

그는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의 지역구 도로사업을 '손타쿠'했다고 스스로 밝히며 파문을 일으켰다가 결국 4일 경질됐습니다. 

(사진=도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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