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장관의 중국 견제 발언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 수출업계를 중심으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이전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정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면서 앞으로의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예고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은 전날 "중국과 협상을 해야 하지만, 이전 정부에서처럼 모든 부분에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우주 장관은 "그동안은 중국이 체스판을 주도했고 우리는 따라가기 바빴으나 이제는 우리도 전략을 가져야 한다"면서 "외교부는 중국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수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라우주 장관은 지난달 말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중국과의 협력이 브라질에 이익이 되는지 의문"이라면서 "중국은 브라질의 중요한 통상 파트너가 됐으나 이후 브라질은 침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이 미국 대신에 중남미와 유럽, 브릭스(BRICS)와 가까워지려는 외교 노선을 추구한 것을 '잘못된 선택'으로 표현하는 등 친미(親美)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과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 등은 "중국이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원하는 만큼 중국의 투자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에 관해 아라우주 장관과는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아라우주 장관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오는 11월 13∼14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