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화마가 백두대간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전문가는 피해를 본 산림의 경우 20년이 흘러도 생태계가 완전히 자연복구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삼림보전복원연구과 강원석 박사는 6일 산불피해지 생태계변화와 회복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해당 자료는 강원도 고성과 삼척의 산불피해 산림을 20년간 관찰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산림생태계는 생물 종류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랐다.
소나무 숲의 키는 20년이 지나도 피해를 보지 않은 곳에 31%에 불과했고, 참나무 숲은 그나마 60% 수준으로 복원됐다.
산불 뒤 토양 유출량은 2년 정도까지 매우 많아 산사태 우려를 낳았다.
불이 난 숲의 계곡에 사는 어류는 3년이 지나야 제자리로 돌아왔다.
수서 무척추동물은 9년, 개미류의 경우 13년이 걸렸다.
강 박사는 "동물의 경우 숲이 이전과 유사해져야 비피해지에서 유입돼 최소 30년 이상은 필요하다"면서 "산림 토양은 회복은 가장 오래 걸리는데 숲 생태계 순환 속 동물과 미생물의 활동이 있어야만 예전 수준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불이 휩쓸고 간 숲이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줄 때도 있다.
강 박사는 "강풍으로 불이 훑듯 지나가면서 나무 겉면과 지표면만 피해가 나고, 탄 물질들이 떨어져 유기성분이 되며 피해 복구를 돕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서서히 태우고 지나가면 이마저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 4일까지 4천33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2016년 1천321건의 화재로 444만6천여㎡가 불탔고, 2017년 1천467건 1천366만7천여㎡, 2018년에는 993건 709만8천여㎡가 피해를 입었다.
올해는 지난 4일까지 556건의 화재가 발생해 555만9천여㎡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2016년부터 올해 4월 현재까지의 피해면적을 합산하면 3천77만1천여㎡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의 10.6배 규모의 숲이 사라진 것이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국립산림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