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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췄나 못 맞췄나'…F-16 격추 놓고 미국-인도 '진실공방'

정동연 기자

입력 : 2019.04.06 16:54|수정 : 2019.04.06 16:55


인도의 파키스탄 F-16 전투기 격추 여부를 놓고 인도와 미국 간에 '진실공방'이 불거졌습니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는 최근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 공군의 F-16 보유 상황을 점검한 결과 전체 대수에 변동이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월 27일 인도-파키스탄 간 공중전에서 파키스탄의 F-16 전투기 한 대가 격추됐다는 인도 공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입니다.

당시 인도 공군은 아비난단 바르타만 중령이 몰던 미그-21 바이슨이 F-16을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는 역시 격추됐다가 파키스탄에 생포된 뒤 송환된 바르타만 중령을 영웅시하며 공중전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포린 폴리시는 "바르타만 중령이 전투 과정에서 F-16을 조준하고 격추했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미국 당국이 이후 지상의 F-16을 직접 체크한 결과는 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파키스탄은 현재 75대의 F-16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계약에 따라 미국은 F-16의 보유 상태를 직접 점검할 수 있습니다.

포린 폴리시의 보도가 나오자 인도 공군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F-16을 격추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도 공군 관계자는 힌두스탄타임스에 "공중전 때 나온 전자 신호, 비행 궤적 등을 분석한 결과 당시 전투에 최소 4대의 F-16이 동원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르타만의 전투기가 R-73 미사일을 발사했고 F-16 중 한 대가 8초에서 10초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파키스탄 공군 기지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F-16 조종사가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하는 것도 육안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 공군은 이후 파키스탄 공군 교신 내용을 감청해 관련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 측은 F-16에서 발사된 미사일 파편 사진까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간 파키스탄 공군은 지난 공중전에 F-16 자체를 투입한 적이 없으며 중국과 공동 생산한 JF-17을 동원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인도 군사전문가는 미국 정부가 '자존심과 상업적 이유'로 F-16의 격추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첨단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F-16이 구형 미그-21에 격추됐다는 점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F-16과 관련한 명성과 향후 판매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입니다.

F-16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전투기로 현재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이기도 합니다.

미그-21은 1950년대에 구 소련에서 처음 출시된 전투기로 인도 공군이 도입한 '바이슨'은 기존 기종에 여러 첨단 성능이 보강된 것입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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