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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강풍에 걷잡을 수 없던 강원 화재…피해 상황은?

박재현 기자

입력 : 2019.04.05 14:46|수정 : 2019.04.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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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부터 지금 이 시각까지 시청자 여러분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습니까? 특히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사시는 여러분, 마음 졸이시면서 지난밤에도 제대로 못 주무셨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큰불은 잡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후부터는 바람도 조금씩 잦아든다고 합니다. 고비는 넘긴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언제든 잔불이 바람을 타고 다시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힘쓰고 계시는 소방관 여러분, 군인과 경찰관 여러분, 조금 더 힘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슴 졸이시면서 진화 작업에도 직접 뛰어드신 주민 여러분, 조금만 더 힘내시기 바랍니다. 전국의 많은 분들이 여러분들 피해 없으시라고 안전하시라고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강원도 동해안 화재 소식을 중심으로 해서 사실상 뉴스특보 형식으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상황이 어떤지 현장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큰 고비는 넘긴 것 같은데요, 강원도 화재 고성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고성 화재 현장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재현 기자. (강원도 고성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일단 궁금한 것은 지금 현재 불이 어느 정도 진화됐는지인데요, 일단 이것부터 여쭤볼게요. 불이 어떻게 어디서 난 겁니까?

<기자>

강원도 산불은 크게 고성과 강릉, 인제 이렇게 세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데다 강풍이 불면서 급격히 번졌고 고성 산불은 속초 시내를, 강릉 산불은 동해 망상 지역을 집어삼켰습니다.

아직 피해 상황이 최종 집계되지 않은 상황인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대피 인원도 고성 2,200여 명, 속초 1,500여 명, 강릉 60여 명, 동해 170여 명 등 4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 150여 곳은 전기가 끊겼고 기지국들도 불에 타 통신 장애가 발생한 곳이 있는 등 크고 작은 피해들이 속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앵커>

박재현 기자 지금까지 밝혀진 조사가 된 화재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기자>

지금까지 주유소 인근 전신주에 있던 변압기가 폭발해 발생한 화재로 추정했는데 오늘 한전에서는 발화 원인이 변압기 폭발이 아니라 주유소 쪽 개폐기 스파크라고 나왔습니다.

전력을 차단하는 용도인데 여기에 이물질 날라와 스파크가 일었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입니다. 자세한 원인은 국과수와 소방당국의 조사가 끝난 뒤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강원도 고성군 쪽 불 많이 진화가 된 겁니까?

<기자>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강원 고성군 인흥리는 화재 발생 현장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7.5km 정도 떨어져 있는 민가 부근입니다.

어젯밤 이 마을은 강한 불길로 주민들이 모두 대피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진화가
완료된 상황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주택을 포함해 곳곳에 이번 산불로 전소된 주택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불에 탄 차량과 농기구들은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다행히 초속 20m에 가까웠던 바람이 정오를 기해 초속 10m 정도로 약해지면서 불길이 더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당국의 대응 단계는 아직 3단계로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모인 소방 인력과 장비들이 이곳에서 마지막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박재현 기자가 서 있는 곳 화면을 보니까 그쪽도 상당히 피해가 컸던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산불이 민가로 번져 특히 주택 피해가 컸습니다. 속초 고성에서 주택 125채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불길이 빠르게 지나간 고성군에서만 105채의 주택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가 있는 이 마을에서만 84세대, 180여 명이 모두 대피해야겠고 한편에 있는 정부 공공미 부축 창고도 일부 불에 타는 등 피해 상황이 실시간으로 들어오지만 최종 집계는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산림도 속초와 고성을 합해 250ha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현재 계속해서 헬기 소리가 들리고 있는데 헬기가 인근 저수지에서 불을 길어 산불 진화에 나선 겁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2대와 진화 인력을 투입해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낮부터 바람이 크게 약해지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완전 진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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