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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걱정에 휴가 내고 귀성…"한숨도 못 자"

동세호 기자

입력 : 2019.04.05 13:53|수정 : 2019.04.05 13:53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에서 4일 밤부터 시민들의 대피가 계속된 가운데 서울에서는 5일 가족 걱정에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강원도로 떠나는 또다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강원도에는 전날 발생한 화재로 고성·속초 250㏊, 강릉 옥계·망상 250㏊, 인제 25㏊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고성에 난 주불은 진화가 완료된 상태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버스터미널,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에는 시민들이 황급히 강원도행 버스와 기차에 오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강원도로 향하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걱정과 다급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연차휴가를 내고 속초 부모님 집으로 간다는 직장인 한 모(26) 씨는 "부모님이 대피소에 머물다가 새벽 2시 귀가했다"며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과 함께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피해를 보지 않은 강원도민들도 자기 일처럼 걱정했습니다.

산불이 잡혀간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걱정을 떨쳐내지는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역에도 강릉행 KTX에 탑승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황 모(49) 씨는 "강릉에 사는 형님을 보러 가는데 다행히 피해는 없다고 한다. 생각보다 큰불이어서 불안한 마음에 내려가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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