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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대기업 CEO 연봉 작년 일반 직원 평균 급여액의 30배

이기성 기자

입력 : 2019.04.05 10:18|수정 : 2019.04.05 10:18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30위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직원 간 연봉 격차가 지난해 평균 3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총 상위 30위권 기업의 CEO가 작년에 받은 보수는 평균 29억 7천700만 원(CEO 개인 보수가 사업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은 한국전력은 평균치 계산에서 제외)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비해 이들 상장사의 일반 직원이 받은 평균 급여액은 9천800만 원이었습니다.

CEO 연봉이 일반 직원의 평균 약 30.3배에 달한 셈입니다.

사별로 보면 CEO와 직원 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엔씨소프트였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작년 보수는 138억 3천600만 원으로 이 회사 직원 평균 연봉(9천만 원)의 154.5배나 됐습니다.

이 회사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작년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흥행 성공에 따른 인센티브로 120억 9천300만 원의 상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연봉이 지난 2017년(62억 2천400만 원)의 두 배 이상으로 뛰면서 일반 직원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습니다.

그다음으로 연봉 격차가 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습니다.

이 회사 김태한 사장은 지난해 일반 직원 평균 연봉(6천500만 원)의 59.8배인 38억 8천9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현대차도 정몽구 회장의 보수가 54억 7천600만 원으로 현대차 일반 직원 평균 급여(9천200만 원)의 59.5배에 달했습니다.

반면 분석 대상 기업 중 CEO와 일반 직원 연봉 차이가 가장 작은 곳은 한국전력입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의 작년 보수는 개인 보수 공시 기준인 5억원보다 적어서 사업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한전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이 8천100만 원임을 감안하면 CEO와의 격차는 아무리 커도 6.2배 미만인 셈입니다.

이어 신한금융지주의 조용병 회장이 일반 직원 평균 급여(1억 1천900만 원)의 9.7배인 11억 4천900만 원을 받아 연봉 차이가 두 번째로 작았습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14억 3천800만 원, 11.1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17억 5천300만 원, 14.3배),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13억 7천800만 원, 14.1배) 등 다른 금융권 CEO들도 일반 직원들과의 연봉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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