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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민가 인근 산 잇따라 불

홍순준 기자

입력 : 2019.04.04 18:57|수정 : 2019.04.04 18:57


어제(3일)와 오늘 경북 포항 민가와 가까운 야산에서 잇따라 불이 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어제 저녁 7시 52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1리 운제산 자락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습니다.

시와 소방당국은 소방차 16대 등 장비 55대와 인력 2천400여 명을 동원해 밤새 진화작업을 벌여 12시간 만인 오늘 아침 8시에 겨우 불을 껐습니다.

불이 한때 민가 주변까지 번지는 바람에 주민 200여 명에게 대피령도 내렸습니다.

소방당국은 집으로 불이 옮아붙지 않도록 집 주변 나무를 베어내고 물을 뿌려 방어선을 만들었습니다.

주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을 끄던 시 공무원 26살 A씨가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30살 B씨가 발목 골절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시는 산림 3㏊가 타 4억 4천여만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금도 1천300여 명의 공무원과 해병대원은 산에서 잔불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33분엔 포항 북구 두호동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난 곳 주변에는 아파트나 민가가 많아 주민 상당수가 집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시는 산불 확산이 우려된다며 오후 3시 13분에 주민과 등산객에게 대피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시와 소방당국은 공무원, 소방관 등 370여 명과 헬기 5대를 동원해 오후 4시 15분쯤 불을 끈 뒤 뒷불 감시에 들어갔습니다.

이 불은 산림 0.2㏊를 태웠습니다.

경찰과 시는 방화나 실화 등 다양한 산불 원인을 놓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포항시 공무원은 "대송면과 두호동 두 곳에 난 산불을 끄기 위해 쉴 틈도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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