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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학부모 "재지정 평가 연기"…광화문서 2천500여 명 집회

동세호 기자

입력 : 2019.04.04 14:50|수정 : 2019.04.04 14:50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부모들이 4일 오후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운영성과평가) 연기를 요구했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이 속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등이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자사고들이 평가 기초자료 격인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한인 5일을 하루 앞두고 장외에서 여론전이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집회에서 "교육청이 자사고와 협의도 없이 예측불가능한 평가지표를 만들어 제시했다"면서 "이번 운영평가는 (자사고들을) 탈락시키기 위한 위장평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학교가 가장 바쁠 때인 학기 초에 교육청은 운영평가와 (일부 자사고)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교육청이 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학교가 교육에 전념하지 못하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교육당국은 '갑질'을 멈춰야 한다"면서 "진정한 학교평가는 학생·학부모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합회는 ▲ 운영평가 연기 ▲ 평가지표 전면 수정 ▲ 평가위원에 자사고 추천 인사 포함 ▲ 평가 관련 회의록 전부 공개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면담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연합회 측은 서울 22개 자사고 학부모 2천500여 명(경찰 추산 1천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집회 후 서울시교육청까지 '침묵 행진'도 벌였습니다.

자사고 학부모들 집회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 교육단체들은 운영평가를 거부하는 자사고들을 규탄하고 '특권학교'인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체들은 "평가에 합격할 자신이 없으니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자사고들은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 도입을 거부하고 개학을 연기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다를 바 없다"면서 "자사고들의 주장은 지금까지 누린 특권을 계속 보장해달라는 생떼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법에 정해진 평가를 거부하는 것은 자사고가 '공적통제' 밖에서 유지돼왔음을 자인하는 행동"이라면서 "입시학원으로 전락한 특권학교인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자사고들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재지정 기준점'이 100점 만점에 70점으로 2015년 60점보다 10점 오른 점과 평가지표 중 자사고에 불리하다고 평가되는 항목의 배점이 높아진 점 등을 문제 삼으며 평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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