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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병원 분만실에 몰래카메라 설치…피해 여성들 집단 소송

이혜미 기자

입력 : 2019.04.03 15:41|수정 : 2019.04.03 16:37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산모들의 분만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병원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80여 명의 여성이 지난주 캘리포니아 라 메사에 있는 '샤프 그로스몬트 여성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 2012년부터 일 년 가까이 분만실과 분만대기실 등 세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환자 동의 없이 이들의 진료 과정을 몰래 촬영했습니다.

영상에는 환자용 가운을 걸친 채 수술대에 올라 있는 여성들의 모습과 제왕절개 과정 등이 그대로 담겼고, 일부 피해자는 얼굴과 신체 부위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모두 천 8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두려움과 모욕감,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병원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분만실 내 의약품이 잇따라 없어지자 범인을 찾기 위해 지난 2012년 5월쯤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촬영된 영상물의 최소 절반가량을 삭제했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파일을 지웠는지,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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