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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직전 단계도 심장병 안심 금물…조기 관리 해야"

이기성 기자

입력 : 2019.04.03 10:32|수정 : 2019.04.03 10:32


국내 기준으로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하는 수축기 혈압(120∼139㎜Hg)인 사람들도 심혈관질환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문규 교수와 동아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서성환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HGS)에서 40세 이상 70세 미만 1만38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2017년 고혈압 기준을 수축기 혈압 130㎜Hg 이상으로 바꾼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존 기준대로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을 고혈압으로 봅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 130㎜Hg인 경우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정상인(수축기 혈압 120㎜Hg 미만)보다 76.7%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80.7% 증가했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81.7%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혈압이 정상 수치를 조금 넘어선 120㎜Hg 이상 129㎜Hg 이하인 경우에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50.6%,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은 47.2% 높게 집계됐습니다.

이는 고혈압 전 단계도 심혈관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미국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혈압이 정상 기준을 벗어난 경우 발생 가능한 위험을 확인한 연구"라며 "국내 기준으로 고혈압 전 단계라도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발생 가능한 위험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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