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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출 미끼 악성 앱 설치 유도 200명 상대 20억 원 꿀꺽

홍순준 기자

입력 : 2019.04.02 10:24|수정 : 2019.04.02 10:24


200여 명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1년 간 20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악성 앱이 설치된 피해자 휴대전화로 지난해 12월 '부산지하철역을 폭파하겠다'는 허위 협박문자를 경찰에 보냈다가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36살 A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15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총책 B씨 등 2명을 인터폴에 수배했습니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 중국 현지에 콜센터 사무실과 숙소를 차려놓고 피해자 211명을 상대로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20억 4천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대상은 주로 2·3금융권에 대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 온 피해자들에게 대출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앱을 설치하도록 권유했습니다.

그런 뒤 대환대출 조건으로 기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해 가로챘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 휴대전화에 설치한 악성 앱은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수 있고, 금융기관으로 거는 전화를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전환하는 기능이 있어 피해자들은 꼼짝없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특히 A씨 등은 지난해 12월 19일 보이스피싱에 속은 사실을 안 C씨가 송금을 거부하자 문자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는 악성 앱 기능을 이용해 C씨 몰래 '부산 감전역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협박문자를 보냈습니다.

당시 소방, 군과 함께 감전역 안팎을 샅샅이 뒤졌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C씨 휴대전화로 협박문자를 보낸 사실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총책 B씨 등 2명을 인터폴에 수배하는 한편 중국 공안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준다며 앱 설치나 가입을 요구하는 대부업체의 경우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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