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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도 '김정은·전대협' 이름 빌린 정부 비방 대자보 나붙어

동세호 기자

입력 : 2019.04.01 08:56|수정 : 2019.04.01 09:49


전국 대학가에 김정은 서신을 표방한 정부 비판 대자보가 나붙은 가운데 부산지역 대학 2곳에서도 해당 대자보가 발견됐습니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남구 부경대학교 학내 게시판에 '남조선 체제를 전복하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 대자보 2장이 부착됐습니다.

같은 날 오후 11시 15분쯤 부산 사상구 신라대학교에도 같은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대자보는 각각 '전대협'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작성돼 있습니다.

대자보는 김 위원장의 서신 형태를 빌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나, 탈원전, 대북 정책 등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해당 단체는 1987년 결성됐다가 해체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약칭인 '전대협'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해당 단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우파·'반 문재인 결사체'를 표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단체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한 '문재인 왕 시리즈' 대자보를 붙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국 450여개 대학에 대자보를 붙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해당 SNS에는 전국 각 지역에 부착된 해당 대자보의 인증샷이 게시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대자보에서 오는 6일 서울 혜화역 앞에서 집회도 예고했습니다.

경찰은 대자보를 회수하고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해 부착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국의 대학교와 일부 고등학교에서 해당 대자보가 게시됐다는 신고 등이 잇따랐다"면서 "해당 대자보가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지 추가 조사를 통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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