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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서 아랍연맹 정상회의…트럼프 '골란고원 선언' 비판

입력 : 2019.04.01 02:51|수정 : 2019.04.01 02:51


제30차 아랍연맹(AL) 정상회의가 31일(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렸다고 AP, 신화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의 정상 및 대표단은 시리아, 리비아, 예멘 내전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 아랍권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선언한 것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개회식에서 "사우디는 골란고원에 시리아의 주권을 훼손하는 어떤 조치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살만 국왕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란의 내정간섭이 중동의 불안정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국제법과 유엔 결의에 따르면 골란고원은 점령된 시리아 영토"라고 강조했다.

AP는 아랍 지도자들이 하루 일정의 정상회의를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골란고원 선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 백악관에서 공동회견을 하고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서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올해 아랍연맹 정상회의에는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셰이크 타밈 군주는 개막 세션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아랍권 4개국이 2017년 6월 테러조직 지원, 이란과 우호 관계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뒤 카타르 군주와 사우디 국왕이 공개석상에 함께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이 때문에 카타르와 사우디의 긴장관계가 완화된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셰이크 타밈 군주는 정상회의 개막 세션을 마친 뒤 회의장을 떠났다고 카타르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셰이크 타밈 군주가 회의장을 일찍 떠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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