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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캠프, '저격수' 하원 정보위원장 조롱 티셔츠 판매

입력 : 2019.03.30 23:52|수정 : 2019.03.30 23:52


재선 레이스에 시동을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캠프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선봉에 선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티셔츠를 판매해 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폭스뉴스가 30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동그란 빨간 코에 가느다란 연필 목을 한 형상의 시프 위원장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개당 28달러에 판매 중입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종료 후 처음 가진 정치 유세에서 시프 위원장을 비난한 발언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하면서 미국이 이번 수사로 "상처를 받았다"면서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을 주장해온 시프 위원장을 향해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작고 가느다란 연필 목(pencil neck)을 가졌다"며 조롱했습니다.

'연필 목'이란 학구적이지만 소심하고 유약한 인물을 놀릴 때 종종 쓰는 표현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고의로 그리고 불법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누설하면서 2년을 보낸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의회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고,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시프 위원장을 "범죄자"라고 불렀습니다.

공화당 하원 정보위 의원 9명도 시프 위원장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하는 등 공세에 가세했습니다.

그러나 시프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당신은 그게 모두 괜찮다(OK)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것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비도덕적이고 비애국적이고 부패한 것이며, 공모의 증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시프 위원장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내내 공모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사 종료 후 법무장관이 의회에 낸 특검보고서 요약본을 통해 공모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그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또 하원 정보위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외 금융 이해관계를 살펴보기 위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지난달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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