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부동산 논란 끝 사의…취임 14개월만 '불명예 퇴진'

<앵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사퇴했습니다. 재개발 지역의 건물 매입은 아내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 그 또한 본인 탓이라고 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투기 논란 하루 만인 어제(29일) 오전, 김의겸 전 대변인은 문자 메시지로 사의를 밝혔습니다.

서울 흑석 재개발 지역 25억 원짜리 부동산 매입은 아내가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면서도 그 또한 다 자신의 탓이라고 했습니다.

비싸게 사겠다는 사람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농담까지 더하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는 아니었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또 논란이 불거진 그제 이미 사퇴 결심을 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청와대 대변인이 25억 원이 넘는 재개발 부동산을 샀다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겁니다.

특히 야당의 비판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까지 거취표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바로 사퇴의 뜻을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여러 경로를 통해서 청와대 측에도 우려를 전달했고요.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 전 대변인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취임 14개월 만에 부동산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