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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중국서 가위질…동성애 장면 검열

입력 : 2019.03.26 09:38|수정 : 2019.03.26 09:38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중국의 엄격한 가위질을 피하지 못했다

25일(현지시각)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중국의 검열을 받은 후 지난 22일 개봉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남성이 키스하는 장면과 '게이'라는 단어를 포함된 장면 등 총 여섯 부분이 편집됐다. 시간으로 따지면 2분가량이다.

가위질된 장면은 대부분 프레디 머큐리의 동성애적 성향을 암시하는 신(Scene)이었다. 매니저 폴이 머큐리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과 머큐리가 연인 짐 허튼을 처음 만난 날 더듬는 장면, 멤버들이 여장을 하고 촬영한 '난 자유롭게 살고 싶어'(I Want To Break Free)의 뮤직비디오 장면 등이었다.
이미지대사도 편집됐다. 프레디 머큐리가 오랜 연인인 메리 오스틴에게 "난 양성애자"라고 고백하고, 메리가 "아냐, 넌 게이야"라고 대꾸하는 장면이다. 또한 퀸의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머큐리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보곤 "게이였어?"라고 말하는 장면도 빠졌다. 중국어판에서는 로저 테일러의 표정만을 비춘 뒤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2016년부터 중국의 검열 당국은 TV와 온라인에서 게이 및 레즈비언의 관계를 포함해 비정상적이라고 규정하는 성행위의 묘사를 금지해왔다.

CNN은 검열과 오역이 많았지만 중국 관객이 프레디 머큐리의 성 정체성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평가했다. 영화에서 프레디가 짐 허튼의 손을 잡고 부모 앞에서 커밍아웃하는 장면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관객들은 원본 그대로 영화를 보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3월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라미 말렉), 편집상, 음향효과상 등 4관왕에 올랐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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