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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먼지 흡입해도 어린이 비만 위험 커져"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03.25 15:03|수정 : 2019.03.25 17:11


집안의 실내 먼지에도 어린이의 지방세포 발달과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듀크대 니콜라스 환경대학의 크리스토퍼 카소티스 박사가 2019 미국 내분비학회 총회에 발표한 보고서 내용입니다.

꼭 실내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각종 화합물에 노출되면 지방 성분인 트리글리세라이드의 농도가 높아지고 비만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건 이전의 동물 실험에서 이미 입증됐습니다.

그런데 카소티스 박사팀은 집안 먼지에 들어 있는 화합물이 어린이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중부의 일반 가정 194곳에서 채집한 먼지 샘플로부터 화합물을 추출한 뒤 지방세포의 발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동물에 테스트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아주 저농도의 먼지 추출 화합물만 있어도 전구 지방세포(precursor fat cell)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방세포의 발달로 이어진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또 실내 먼지에서 추출한 100여 종의 화합물을 놓고, 농도에 따라 지방세포의 발달 정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70종의 화합물은 먼지에서 유발된 지방세포의 발달을 확실히 촉진하고, 40종은 전구 지방세포의 분화와 연관돼 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카소티스 교수는 먼지 추출 화합물 가운데 3분의 2는 지방세포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화합물의 절반은 100㎍만 있어도 전구 지방세포가 급증하는데 이는 어린이의 하루 먼지 흡입량의 1천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는 하루 60~100㎎의 먼지를 흡입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아울러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어린이가 거주하는 가정의 먼지에서 일부 화합물의 함유량이 특히 많은 걸 발견하고, 이 가운데 비만과 직접 연관된 것들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화합물은 세탁용 세제, 기타 가정용 세제, 페인트, 화장품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들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합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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