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 폭행 등 각종 범죄가 벌어진 클럽 버닝썬을 실소유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전원산업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일일 매출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원산업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르메르디앙 호텔은 지하 1층에 들어올 버닝썬의 개장을 위해 내부 설비비용으로 10억 원 이상을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의 지분 42%를 보유해 최대 주주라는 사실이 확인된 뒤로도 클럽의 설립이나 운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었지만 거짓임이 드러난 셈입니다.
버닝썬의 설립과 운영 등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전원산업은 물론 르메르디앙 호텔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5일 버닝썬 운영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버닝썬 측이 하루 영업이 끝나면 일일 매출보고서를 지하 1층 클럽 공간을 임대한 르메르디앙 호텔과 전원산업에 각각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버닝썬 일일 판매일보'를 보면 버닝썬 매장 내 테이블과 바 등으로 구분해 손님들로부터 하루 동안 술과 음식을 각각 얼마나 팔았고, 대금은 어떻게 지불받았는지가 기재돼 있습니다.
손님들이 술값 등을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했는지, 아니면 통장으로 입금받았는지, 또는 외상인지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판매일보가 작성된 2018년 특정 영업일의 버닝썬 일매출은 2억 3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판매 주류의 원가는 5천900만원 가량으로 하루 매출의 4분의 1수준입니다.
버닝썬이 주류 판매로만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판매일보에는 하루 버닝썬 입장객이 얼마인지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각각 기재돼 있는데 버닝썬에 들어온 입장객은 하루 약 1천400여명이었습니다.
이중 90% 이상이 여성이었습니다.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 모 씨는 전원산업 이 모 회장에게 판매일보를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출입사건으로 문제가 되자 전직 경찰관인 강 모 씨에게 사건 무마용으로 2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 대표는 이 회장에게 버닝썬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