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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흥국생명, 챔프전서 먼저 1승…역시 해결사 이재영

김형열 기자

입력 : 2019.03.21 23:08|수정 : 2019.03.21 23:33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통합우승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습니다.

흥국생명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프전 1차전에서 이재영과 베레니카 톰시아의 '쌍포'를 앞세워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었습니다.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1승을 먼저 따낸 흥국생명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지금껏 열린 14차례의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것은 7번으로 확률은 50%이지만, 2010-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번 중 7번이나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하면서 최근에는 1차전 승리 팀에 훨씬 유리한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체력 싸움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고전했던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톰시아는 11일간의 긴 휴식을 통해 파괴력이 살아났습니다.

여기에 올 시즌 공수에서 확실한 해결사로 거듭난 이재영이 팀 내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와 총 15세트의 혈전을 벌인 도로공사는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파튜가 양 팀 최다인 33점에 공격 성공률 50.76%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토종 에이스 박정아가 7득점에 그치는 등 힘을 내지 못했습니다.

도로공사는 가뜩이나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 상황에서 챔프전 1차전에 주전들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고도 져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게 됐습니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짜임새 넘치는 경기력으로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반면 도로공사는 볼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느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첫 세트에서만 범실 11개를 기록했습니다.

2세트에는 반전도 일어났습니다.

도로공사 파튜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하며 흐름을 바꿨고, 오히려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도로공사가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3세트에는 15대 15까지 접전이 이어졌지만, 흥국생명은 새내기 센터 이주아의 이동 속공, 이재영의 후위 공격, 톰시아의 오픈 강타, 조송화의 서브 에이스로 단숨에 21대 15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습니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는 역전극으로 승부를 끝냈습니다.

21대 16으로 끌려가다가 이재영의 후위 공격과 도수빈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21대 21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고, 24대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재영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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