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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훼손 영상 게시…北 영내 주장

동세호 기자

입력 : 2019.03.21 09:15|수정 : 2019.03.21 09:24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하는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영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0일 '조국 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제목으로 34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유조선(천리마민방위)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훼손 영상 (사진=연합뉴스)초상화를 감싼 유리가 소리를 내며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에 튀고, 액자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이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이 영상은 서두에서 영문 자막을 통해 영상 촬영 시점이 최근이라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괴한들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해간 사건의 배후에 이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이 단체가 이번 영상의 촬영 시점과 장소 등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해당 영상이 촬영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해외의 북한대사관은 북한의 통치권이 미치는 북한 영내입니다.

또 이 단체가 북한에서 초상화만 들여와 중국 등지에서 촬영하거나 북한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을 입수해 게시했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일부터 이름을 기존 '천리마민방위'에서 '자유조선'으로 바꾸고, 북한을 대표하는 임시정부 건립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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