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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면서 음식 먹지 마라" vs "왜?"…日에서 논란

성회용 기자

입력 : 2019.03.18 12:56|수정 : 2019.03.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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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내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1억 명에 육박하는 일본 관광산업에 골칫거리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길거리 음식 먹기 논란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유명 관광지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역 주변 식당가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1km가량 형성된 상점가 곳곳에서 간단한 음식과 디저트를 팔고 있습니다.

[관광객 : 걸어 다니면서 먹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지역 지방의회에서 걸어 다니면서 음식을 먹지 말라는 조례를 만들어 4월 1일부터 시행합니다.

[관광객 : 가마쿠라라고 하면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조금 슬프네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서 음식을 들고 걸어 다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게 조례를 만든 명분입니다.

[다카하시/가마쿠라 상인회 회장 : 매너를 향상 시키는 조례를 만들어 쓰레기 없이 손님들이 즐겁게 관광할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도쿄 시내 대표적 관광지인 아사쿠사에서는 상인들이 앞장서 걸어 다니면서 음식 먹는 걸 자제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지역 안내방송/도쿄 아사쿠사 : 여기 상점가에서 길거리 음식 먹기는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사쿠사 관광객 : 저희는 간사이 출신이라 걸어 다니면서 먹는 게 흔한 일입니다. 이건 좀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유명 관광지 상인회 등은 음식 때문에 관광객들 사이에 일어나는 다툼을 없애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관광객을 필요로 하는 지역들은 정 반대 반응입니다. 일부 지역은 아예 길거리에서 음식 먹기를 권장합니다.

[나카무라/토코시긴자 상인회 : 걸어 다니면서 먹는 것, 고로케를 계기로 해서 도코시긴자에 (손님이) 많이 오도록 할 겁니다.]

일본 내 관광객 숫자는 계속 늘면서 관광지별로 제각기 다른 부작용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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