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김경수 보석 청구에 특검 측 "당연히 불허해야"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보석을 청구하자 허익범 특검팀은 "당연히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9일 "당연히 우리는 보석을 불허해 달라고 할 것"이라며 "보석 신청서를 본 뒤 입장을 정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심에서 김 지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특검팀은 1심 선고 형량이 지나치게 가볍다며 항소한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범죄 혐의가 선거 관련이라 중대하고, 김 지사 측이 그간 드루킹 일당 진술의 신빙성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한 만큼 불구속 상태로 풀어주면 이들과 접촉해 진술을 회유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등을 위해서 2016년 11월 무렵부터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로 지난달 30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드루킹과 지난해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그 대가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김 지사는 법정 구속된 지 37일 만인 8일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습니다.

현직 도지사로서 업무 공백의 우려가 크고, 지위와 신분이 확실한 만큼 도주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항소심 재판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김 지사가 보석 신청서를 먼저 낸 만큼 재판 일정에 앞서 심문 기일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