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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서 '묻지마' 흉기 난동…4명 찌르고 투신한 70대

UBC 배윤주

입력 : 2019.03.08 12:19|수정 : 2019.03.0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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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새벽, 울산 울주군의 한 양로원에서 70대 환자가 흉기로 다른 환자 4명을 찌른 뒤 양로원 2층 창문으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UBC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0시 20분쯤 울산 울주군의 한 양로원에 입원해있던 76살 오 모 씨가 다른 환자 4명을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오 씨는 같은 방에 자고 있던 78살 김 모 씨를 흉기로 찌른 뒤, 방 두 곳에 더 들어가 다른 환자 3명에게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뒤 곧바로 2층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얼굴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2명은 오 씨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외부 사람이 들어오니까 왜 들어왔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우리 방까지 들어온 모양이더라고요.]

[정 모 씨/피해자 : 갑자기 자다가 자고 일어나니… (나는 가해자가) 누군지는 몰라요.]

사고가 난 건 자정이 넘은 시각이어서 대부분 환자는 잠들어 있었고 환자 20명이 있던 양로원에는 생활지도사 1명만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오 씨가 양로원에 들어온 이후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해왔지만 뚜렷한 범행 이유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오 씨가) 2006년에 입소했는데 아무도 안 왔다고 해요. 우울한 상태에서 혼자만 계셨던…]

환자들이 묵은 1, 2층 건물에는 CCTV가 있었지만 불 꺼진 실내여서 식별이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양로원 관계자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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