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中 경기하강에…日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별 최장 2개월 가동중단

유영수 기자

입력 : 2019.03.07 10:10|수정 : 2019.03.07 10:10


▲ 차량용 반도체가 주력 제품 중 하나임을 표현한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홈페이지

일본 반도체 대기업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재고를 조정하기 위해 국내외 13개 공장에서 최장 두 달간 생산을 중단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회사가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경기 하강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에 맞춰 생산 중단을 통한 재고 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오늘(7일) 보도했습니다.

르네사스는 일본에 9곳, 중국·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5곳 등 모두 1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13곳의 일시 가동 중단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실리콘 웨이퍼에 전자회로를 새기는 '전(前) 공정'을 다루는 6개 공장 전체는 최장 2개월 동안 생산을 중단합니다.

이들 공장은 일왕 퇴위·즉위와 맞물려 일본에서 10일간의 연휴가 펼쳐지는 4~5월 중, 그리고 8월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각각 한 달 동안 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종제품을 만드는 '후(後)공정'을 담당하는 구마모토현 등의 3개 공장은 오는 4월부터 9월 사이에 몇 주씩 조업을 멈출 예정입니다.

해외에 있는 4개 공장도 각 공장의 사정에 맞게 몇 주씩 쉬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르네사스의 올해 반도체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할 전망입니다.

회사 측은 조업 중단 기간에 직원들에게 휴업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닛케이는 "여름휴가 기간 등에 1주 정도 휴업한 적은 있었지만 1개월 이상의 생산정지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르네사스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 가전제품, 산업기기 제어의 중추를 담당하는 '마이콘'으로 불리는 반도체입니다.

르네사스는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에어컨, 공작기계용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대담한 감산을 결정함으로써 장래 가동률을 끌어올려 수익률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습니다.

르네사스는 NEC 일렉스토닉스와 미쓰비시전기, 히타치 반도체 부문의 통합을 거쳐 2010년 출범했습니다.

(사진=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홈페이지 캡처)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