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회삿돈을 들여 박삼구 회장의 선산 일대를 명당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4일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계열사가 박 회장의 선산 주변 석산을 꾸미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 (업무상 배임)를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최근 회사 주요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호그룹 계열사는 2013년 전남 나주시 소재 박 회장 선산 맞은편의 석산 2곳을 11억6천여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이 석산은 원래 채석장으로 쓰였지만 산을 사들인 계열사는 골재 채취 등 개발을 하는 대신 수억원을 들여 산 능선을 채우고 조경수를 다수 심었습니다.
그룹과 다른 계열사들의 건물관리를 하는 해당 계열사는 석산 매입 당시 개발과 골재 생산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5년 사이 관련 매출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 회장의 선산을 이른바 '명당'으로 만들기 위해 부당하게 회사 자금이 사용됐는지와 박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의 석산 매입과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