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화성 땅파기 만만치 않네"…인사이트호 첫날부터 난관 봉착

정동연 기자

입력 : 2019.03.04 11:35|수정 : 2019.03.04 15:09


화성의 '지질학자' 인사이트호가 지열측정 장비 HP3를 설치하기 위해 땅파기에 나섰으나 첫날부터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사이트호의 지열 측정 장비 운용을 맡은 독일항공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인사이트호는 지난달 28일 땅파기 작업을 할 수 있는 '두더지'를 처음으로 가동했으나 중간에 돌을 만나는 바람에 결과치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총 4시간 동안 4천회에 걸쳐 해머 질을 했지만, 땅을 파고 들어간 깊이는 18에서 50㎝에 불과했습니다.

돌을 옆으로 밀어내거나 깨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두더지는 대형 못에 망치가 달려 전기를 이용해 자동 못질을 하는 장치와 비슷합니다.

HP3 장비 담당 수석 과학자인 틸먼 스폰 박사는 성명을 통해 "'두더지'가 땅을 파면서 약 15도 정도 기울어진 돌을 만나 이를 옆으로 밀어내거나 깨고 들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또다른 깊이에서 돌을 만나 작업을 하다가 예정된 시간이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두더지'는 해머 질 과정에서 마찰과 열로 장비가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작업시간을 4시간으로 제한해 놨습니다.

또 이런 열을 식히고 지하의 열 전도성을 측정하기 위해 화성 시간으로 사흘 간격을 두고 땅파기 작업을 합니다.

'열류 및 물리성 패키지'의 앞글자를 딴 HP3 장비는 지하 3~5m 깊이에 설치돼야 지열의 흐름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두더지'가 이런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려면 수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두더지가 목표한 지점까지 땅을 파고 들어가면 14개의 온도감지기가 장착된 5m길이의 케이블을 잡아당겨 지하에 설치하고, 이 온도감지기가 깊이별로 지열을 측정합니다.

(사진=연합뉴스/DLR 제공)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