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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책임' 돌린 심야 회견…김정은, 회담 이후 두문불출

이현영 기자

입력 : 2019.03.01 07:20|수정 : 2019.03.0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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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까지 입장을 내놓으면서 양측이 어느 지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는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현영 기자, 심야의 기자회견을 자청한 걸 보면 북한도 이 말만큼은 꼭 국제사회에 해야겠다 그랬나 보네요.

<기자>

저는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묵고 있는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에 나와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22층은 현재 불이 꺼져 있는 상태인데요, 지금 이곳은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새벽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혹시 김 위원장이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취재진들 몇몇이 모여있는 상태입니다.

북한은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서 합의 결렬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일단 미국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린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대화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도 내비쳤습니다.

북측은 미국과의 합의가 결렬된 것에 대해 미국을 심하게 비난한다거나 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는데요,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과의 협상이 다시 열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어제 회담 결렬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호텔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죠.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까지 연만큼 혹시나 다른 움직임은 있지는 않을까 취재진들이 굉장히 주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정쯤부터 취재진들 사이에 혹시나 김 위원장이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이곳 분위기는 술렁이기 시작했는데요, 북측은 기자회견장에 들어가는 기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고, 또 소지품 검사를 한 뒤에도 들어가기 전 다시 한번 몸수색을 했습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이루어진 기자회견은 오늘 새벽 0시 10분쯤 이곳 호텔 1층 회의실에서 열렸는데요, 이러한 기자회견의 배경에는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회담 결렬 이후에 호텔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기자회견의 방향을 정하고 또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것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부터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이 시작이 되는데 오늘은 어떤 일정이 있습니까?

<기자>

베트남 외교부는 어제로 예정됐던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친선 방문이 오늘과 내일에 걸쳐서 이루어질 거라고 얘기했는데요, 일단 환영 행사, 그리고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공식 양자 회담을 가질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호찌민 전 주석 묘도 찾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행사 시간과 장소는 즉각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일 오전 전쟁 영웅 열사 기념비에 헌화를 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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