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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레스센터 급거 변경…'金과 동거' 무산

유영수 기자

입력 : 2019.02.26 13:53|수정 : 2019.02.26 13:53


▲ 멜리아 호텔 앞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기간 현실화되는 듯했던 미국 기자단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기묘한 동거'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미국 측이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묵을 멜리아 호텔에 차리기로 했던 백악관 기자들의 상주 프레스센터를 막판에 부랴부랴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한 것입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실은 오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미디어 센터가 멜리아 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로 옮길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미디어 본부가 김 위원장이 머물 수 있는 멜리아 호텔에서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멜리아 호텔은 오늘 하노이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의 숙박 장소로 확실시되는 곳으로, 이곳은 당초 백악관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센터 장소로 알려져 김 위원장과 미국 기자들이 '한 지붕'에서 동거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미디어센터는 베트남 정부가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 지원을 위해 베트남-구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에 마련한 공간입니다.

다만 백악관이 정상회담 하루 전에 장소 변경을 한 것을 두고 막바지에 갑자기 이뤄진 결정인지 아니면 미리 결정해놓고 외부 공지만 미룬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프레스센터 이전이 미국 측의 자발적 결정인지 아니면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호텔 측은 보안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어제 전 객실에 비치한 안내문에서 "우리 호텔에 머무는 국가 정상의 방문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외교 의전에 따라 호텔 로비에 보안검색대가 설치될 예정임을 알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멜리아 호텔 앞 도로는 진입로 기준으로 50∼100m 밖까지 도로와 인도가 전면 통제돼 있으며 경찰이 배치되고 장갑차가 등장하는 등 삼엄한 경계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호텔 안에는 김 위원장의 경호인력과 실무진의 모습이 눈에 띈 가운데 일부 호텔 층은 아예 전면 통제됐으며, 밖에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내걸렸습니다.

멜리아 호텔은 2차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온 많은 미국 기자들이 숙박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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